길은 늘 그 자리에서
길은 늘 머물러 있다. 길은 떠나지 않고 떠나는 자들을 위해서 늘 그렇게 놓여있다.
길은 늘 그 자리에서 추억을 쌓아놓는다.
물든 가을 낙엽도 많은 이들의 발걸음도 모두 그 자리에 두고 스쳐간 이들을 이야기한다.
길은 멀리 가지 않고 늘 그 자리에서 웃고 있다.
걸음을 걷는 이들은 멀리 저 멀리 떠나가지만 길은 늘 머물러 또 다른 나그네를 기다리고 있다.
- 정수화, ‘바람시 낙서’ 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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