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둔 마지막 3년, 이어령은 치료보다 ‘남길 문장’을 선택했다 “나는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살아 있는 사람이고 싶다.” 이어령을 떠올리면 먼저 거대한 이름들이 따라온다. 대한민국 초대 문화부 장관. 문학평론가.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남긴 작가. 한국 사회의 흐름을 읽어온 시대의 지성. 하지만 마지막 몇 년의 이어령은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국가의 문화를 설계하던 사람이 아니라, 한 장의 원고를 붙잡고 마지막 문장을 고민하던 한 사람이었다. 2022년 2월 26일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그는 자신의 남은 시간을 글로 정리했다. 이어령의 이름이 처음 한국 사회에 크게 알려진 것은 1956년이었다. 당시 발표한 평론 「우상의 파괴」는 기존 문단의 권위와 고정관념을 비판하며 큰 반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