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게 늙는다는 것은

봉서방 2022. 3. 14. 21:45

아름답게 늙는다는 것은 / 시:도지현

 

온 세상을 환하게 밝혀주고

따뜻하고 포근한 빛으로

누구에게도 불공평하지 않게

고루고루 나눠준 태양의 존귀함

 

그 태양도 젊음을 태우고 갈 때

점점 쇠퇴해가며

서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더는 아름다울 수 없는 해넘이를 만든다

 

사람도 그것과 다를 바 없더라

외면의 아름다움을 꾸미는 일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어 준다면

저절로 얼굴에서 광채가 나 후광이 빛나지

 

인자한 웃음을 많이 웃으면

주름도 지혜가 담긴 고운 주름이 지고

주름진다는 것이 어쩌면

평생을 잘 살았다는 최고의 훈장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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