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는 길에...
글: 김용호
노상 고독과 마주앉아 살다보니
언제부터인가
행복에 *허천 들린 사람이 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애정에 허천 들린 사람되었습니다.
혼자 있을 때
그지없이 마음 단정하고
가슴에 행복의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가슴에 애정에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언젠가 내가 바라던
행복과 애정이 비대해질 듯도 합니다.
늙어 가는 길에
나의 희망은 고독할 때 외로울 때 허무할 때
내 삶을 닮은 사람을 만나 더 늙기 전에
쭉정이로 남을 쓸쓸한 추억말고
알곡으로 남을 퍽이나 무던히 아름다운
추억을 함께 수북히 쌓아 나아가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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