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야기

백제 온조왕의 마한 병합

봉서방 2023. 7. 7. 21:55

 

온조왕의 마한병합

마한이 한국 사서에 최초로 등장하는 것은 《삼국사기》 백제본기-온조왕 본기-에서다. 백제본기 온조왕대 기록은 백제의 건국세력인 온조 집단이 한강 유역에 남하하여 마한 영역을 할양받아 정착한 이후 마한을 정복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온조왕대 마한 관련 기사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초기 단계에서 마한과 백제의 관계는 마한이 우위에 있어 공물(신록)을 바치거나 천도와 강역 확정시에 마한에 알리고 전리품인 전쟁 포로를 마한 왕에게 보내는 등 복속 의례를 다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시간이 좀더 지나 백제의 영역 확장과 국력의 성장으로 마한왕과의 갈등이 발생하는 등 관계 변화가 언급된다. 서기 7년에는 온조가 진한과 마한을 병합할 계획을 가졌다는 기록이 나오고, 이어 마한 통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다음해인 서기 8년, 사냥을 간다는 핑계로 마한을 공략하였다고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준비 기간만 3개월이 넘게 걸린듯 보이며, 원산성과 금현성은 이듬해 4월까지 함락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온조왕 대에 마한은 멸망했다(온조왕26년「서기 9년」).

그 후 재위 34년째인 16년에 마한의 옛 장수였던 주근(周勤)이 우곡성(牛谷城)에서 반란을 일으켜 왕이 병사 5,000명을 이끌고 이를 제압했다는 기록을 끝으로 마한은 등장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온조왕대 백제의 마한 관련 및 정복 기사들은 일관성과 상호 연관성이 뚜렷하여 역사적 사실이 반영된 사료임을 인정할 수 있다.

↓출처: 국사편찬위원회 백제본기 온조왕 26년(8년) ~ 온조왕 27년(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