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꼭 가까이 다가가서
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함께 영화를 보고
마주 앉아 차를 마셔야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는
말 못할 겁니다
숲속 길을 둘이 걸으며
도란 도란
정겹게 대화를 나누는 것만이
사랑의 전부는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더욱 도타운 사랑이 있습니다
서로 만나기는 어려워도
매일 만난 것처럼
그대를 가슴에 안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으나
그 떨어져 있는 거리가
아무 문제가 아닌 사람이 있습니다
만나지 못해도
가까이 있지 못해도
내가 그대를
더욱 사랑할 수 있는 까닭은
그대의 몸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의 마음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늘 그대의 마음이
나와 함께 있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 이정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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