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잃어버린 봄 / 도지현

멀리 보이는 들녘은
연둣빛으로 서서히 변해가고
뜨락의 매화는 벌써 피어
그 특유의 향기를 뿜어내는데
왜 아직 봄은 오지 않을까
아직은 동장군이 가슴에 응어리져 있고
폐부에선 서늘한 바람이
들숨 날숨에 섞여 나온다

엄습해 오는 추위는 가슴을 파고들고
움츠러드는 것은 추위 때문만은 아니다
현실이란 벽이 너무나 높아
올라갈 수도 없고 넘어갈 수도 없다
각박하고 삭막한 세상이
스스로 움츠러들게 만들고 작아져
오는 봄을 느껴볼 수 없게 만드는데
기다린다면 봄은 우리에게 오기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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