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나

공주같은 며느리

봉서방 2021. 8. 26. 22:49

공주같은. 며느리

공주처럼 귀하게 자라서 부엌일을 거의 안 해본

여자가

결혼해서 처음으로 시아버지 밥상을 차리게

되었다.

오랜 시간이 걸려 만든 반찬은 그런 대로 먹을만

했는데,

문제는 밥이었다.

“식사준비가 다 되었느냐?”는 시아버지의 말씀에

할 수 없이 밥같지 않은 밥을 올리면서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며느리가 말했다.

“아버님, 용서해 주세요!

죽도 아니고 밥도 아닌것을 해왔습니다!

다음 부터는 잘 하도록 하겠습니다!”

혹독한 꾸지람을 각오를 하고 있는 며느리에게

시아버지는 뜻밖에도 기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아가야, 참 잘됐다!

실은 내가 몸살기가 있어서

ㆍ 죽도 먹기 싫고,

밥도 먹기 싫던 참이었는데

다행히

이렇게 죽도 아니고

밥도 아닌 것을 해왔다니

정말 고맙구나!”

땡큐

땡큐

이 사소한 말 한 마디가 며느리에게

깊은 감동으로 남아서

시아버지 생전에 극진한

효도을 다했다

‘그동안 친정에서 뭘 배웠냐, 서울대학은 폼으로 나왔냐...’

등등으로 상처를 줄 법도 한데,

그러지 않으시고 오히려 무안해 할 며느리에게

따뜻한 말씀을 하신

시아버지는 정말 지혜로우신

분입니다.

그 지혜로운 인격과 성품으로

그 시아버지는 평생 극진한 섬김을 받은 것입니다.

이렇듯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주는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기도 하고,

상처 주는 말 한마디로 평생 원수가 되기도 합니다.

그쵸~!??

자신의 불행한 운명은

바로 자신의 입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입은 몸을 치는 도끼요

몸을 찌르는 날카로운 칼날입니다.

인간 관계는 유리 그릇과 같아서

조금만 잘못해도 깨지고 사소한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원수가 되어 버립니다.

우정을 쌓는데는 수십년이 걸리지만

그것을 무너뜨리는데는 단 1분이면 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