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대 연구팀, 달에서 적철광 지역 발견...지구 산소 달로 날아가 표면 부식} 지구에서 달로 날아간 산소가 달의 표면을 녹슬게 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리슈아이 미국 하와이대 지구물리 및 행성학 연구소 교수 연구팀은 연구결과를 이달 2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철은 지구에 풍부한 산소 및 물과 반응해 붉은 녹을 만든다. 하지만 달은 다르다. 표면과 내부에 산소가 거의 없어 철이 산화하기 어렵다. 실제로 아폴로 임무에서 가져온 월면토에서도 산화철 성분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달 극지에서 물로 만들어진 얼음이 발견됐고 2007년 일본 달 탐사선 ‘셀레네’가 지구 상층대기의 산소가 태양풍을 타고 달 표면에 도달한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연구팀은 달의 철도 녹슬 수 있다는 가정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가 인도 달 탐사선 찬드라얀 1호에 탑재한 ‘달 광물 지도작성기(M3)’가 보내온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철이 산화해 만들어진 적철광이 달의 고위도 지역에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철광은 달의 수분 함량이 많은 곳일수록 많았다. 또 달이 지구를 바라보는 면에만 적철광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구에서 날아간 산소가 달에 도달해 영향을 주는 데 역할을 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리 교수는 “이 발견은 달의 극지에 대한 우리 지식을 바꿨다”며 “지구가 달 표면이 바뀌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