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하는 말

봉서방 2020. 7. 28. 21:04

선해지려고 하지 마라.

사람이 질서를 만들어서 무질서가 생겼다

당신이 강한 햇빛 앞에 서 있을 수록

그 빛이 강할수록

당신의 그림자도 짙어진다.

회색물감을 당신은 흰색과 검은색으로 분리할 수 있는가

당신이 흰색이 된다면 그것은 사람이 아니다.

사람으로 살아있는 한 사람으로 살아라

사람으로서 모든 길을 걸어라

어쩔때는 절벽 끝에서 뛰어내려야 한다

그것이 인생이다

어차피 너의 몸은 죽어도 너는 죽지 않는다


시계가 지나간다

너는 이 시계가 언제부터 돌아가는지 아는가?

니가 며칠동안 잠을 자면 며칠이 지났는지 모른다

그게 삶이며 죽음이다.

죽음이 없었으면 태어날 수도 없었다

어디서 빛 없이 그림자를 논하는가,

빛이 없으면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너의 손을 들여다 보라

아니,

너의 손 안에 보이는 것을 보라

맨 눈으로는 절대로 볼 수 없다

눈 밖을 보려하지 말고

안으로 들여봐라

너의 진실한 속에 들어가 보라

그 속에 들어가라


밖의 소리도

시선도

감각이 무색해질 만큼,

순간 너는 어떤 곳에 서 있을 거다

하지만 그 세계도 이곳과 하나다

그렇게 한 세계에 둘로 있어라

그 속으로, 천천히, 아무 말도 없이

'' 카테고리의 다른 글

8월의 시 - 오세영  (0) 2020.08.04
비가 내리네 / 김용택  (0) 2020.07.28
생에서...  (0) 2020.07.28
내가 마음을 열지 않으면  (0) 2020.07.27
친구가 아닌 사람은 없다  (0) 2020.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