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 백창우

봉서방 2019. 11. 18. 22:08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어둑한 겨울을 거슬러
성큼성큼 해를 찾아가는
눈 맑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가슴속에 고운 씨앗 한 품고 있는
가슴 저 깊은 곳에
빛나는 칼 하나 마련해둔
그대는 지금 어느 들을 걷고 있는가?


멀리 개 짖는 소리 그치지 않고
어둠은 삼삼오오 몰려다니는데....
살아 있는 것들은 다 어딜 갔는지....
아아, 살고 싶다.
그대 앞에
늘 깨어 있고 싶다.



나는
나를 살고 있는 건지
누군가 내 자리에 버티고 서서
자꾸만 떠밀어내는 것 같다.
무엇일까?
그게 무엇일까?


깜깜어둠 아래 나는
점점 작아지고
길 떠난 내 노래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는데....
언제쯤이면 내 마음속 별 하나
그 빛을 찾게 될까
그립다.
날마다 푸른 별처럼 타오르는
가슴 따뜻한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가슴

망가지기 전에
세상에 물들어
통째로
무너져내리기 전에
첫 아침 맑은 바람 몰고 다니는
고운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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