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시게 친구! 잠시 쉬었다 가세

봉서방 2025. 4. 25. 20:58

 

이보시게 친구! 잠시 쉬었다 가세

이보시게 친구!

삶은 마라톤이라고 하던데,

이제 슬슬 그것을 이해할 나이가 됐어.

하루가 쌓이는 것이 인생이란 걸 알았지.

매일 뜀박질하지 못한다는 것도

내리막보다 오르막이 힘들다는 것도

나무그늘이 보이면 땀방울 훔치며

쉬는 것도 자연스레 알게 된거지.

물이 올랐을 때

거친 숨 참고 한 걸음에 달리기도 했고

힘들고 피곤할 때 주저앉아 세상 탓도 했지.

사실은

세상은 가만히 있고 모든 것은

내가 만들어가는 욕심이란 것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그게 그렇지가 않다는 것을 말했지.

쉬엄쉬엄 가면

들에 핀 꽃도 보이고

산에 멋들어지게

걸린 잎새도 보이고

같이 걷는 친근한 사람도 보이는데

사는 게 뭔지

자네도 나도 앞만 본 것 같구만.

오늘부터

자네랑 나랑 손잡고 걸어가면 어때~

내가 노래 부르면

자네는 박수를 치고

자네가 춤을 추면

나는 장단을 맞추며

쉬엄쉬엄 걸어가세.

끝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말일세.

걷다가 출출하면

소주도 한 잔 하고,

아무 데나 널부러져 낮잠도 자고...

웃으며 살아도 한 평생이고,

바쁘게 살아도 한 평생 아니던가

그냥 쉬엄쉬엄 걸어가세.

이보시게 친구!

다시는 못 돌아보는게 인생이라네.

인생!!!

참 짧아

즐겁게 살자구...

- 좋은글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