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야기

송강 정철과 기녀 진옥의 이야기

봉서방 2023. 8. 25. 20:52
조선시대
송강 정철은
평안북도 강계 기녀 진옥을
희롱하는 시를 짓자
진옥은
이에 굴하지 않고
기지와 재치가 번뜩이는
화답을 한다
정송강과
주고 받은 시조는
근화악부(槿花樂府)에
실려 전한다.
살송곳 / 정철 (鄭澈)
옥(玉)이 옥이라 하니
진옥(眞玉)일까 번옥(燔玉)일까
나에게 살송곳이 있으니
뚫어볼까 하노라.
정철의 시에 진옥의 화답이 왔다.
살풀무 / 진옥 (眞玉)
철(鐵)이 철이라 하니
정철(正鐵)일까 번철(燔鐵)일까
나에게 살풀무가 있으니
녹여볼까 하노라.
* 송강(松江) 정철(鄭澈)
(1536~1593)조선 중기의 시인이자 문신이자 정치인이며 학자, 작가이다.
* 진옥(眞玉)
조선 선조 때의 평안북도 강계(江界) 기녀이다. 정송강과 주고 받은 시조가 (근화악부)에 실려 전한다.
* 근화악부(槿花樂府)
조선시대의 시가집 정조(1776~1800) 무렵 편찬한 것으로 추정되며 시조 394수와 '어부서사'와 '관동별곡' 등 가사 7편이 주제별로 수록되어 있다. 작가는 알 수 없다.
// [해설]
‘번옥(燔玉)’은 사람이 불에 달궈 만든 인조 옥이니 좋지 않은 것이다. 처음에는 그다지 좋지 않은 번옥으로 생각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진짜 옥’이라는 것이다. 진옥의 작품은 정철이 먼저 진옥의 이름을 소재로 희롱조의 시를 짓자 이에 거침없이 화답한 작품이다. 진옥 역시 정철의 이름을 제재로 정철의 시에 한 치도 뒤지지 않는 맞수로 대응하고 있다. 상대방의 이름을 소재로 자신의 뜻을 담아 상대를 희롱하는 기발한 재치와 뛰어난 시재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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