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

봉서방 2021. 9. 15. 21:05

 

그리운 사람

 

우리가 진정으로 만나야 할 사람은

그리운 사람이다.

곁에 있으나 떨어져 있으나

그리움의 물결이 출렁거리는

그런 사람과는 때때로 만나야 한다.

그리워하면서도 만날 수 없으면

삶에 그늘이 진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지극히 사무적인 마주침이거나

일상적인 스치고 지나감이다.

마주침과 스치고 지나감에는

영혼의 울림이 없다.

영혼의 울림이 없으면

만나도 만난 것이 아니다.

-글/법정 잠언집 류시화 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