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야기

* 대원군의 뺨을 때린 將帥(장수)

봉서방 2021. 6. 21. 21:03
 






* 대원군의 뺨을 때린 將帥(장수)


조선 말엽 왕족인 이하응은 제26대 고종의 아버지다. 이하응의 아들 명복이 12세에 제26대 고종으로 즉위하자 대원군에 봉해지고 어린 고종을 대신해 섭정하였다. 그런 이하응이 젊었던 시절 이야기다. 몰락한 왕족으로 기생집을 드나들던 어느 날 술집에서 추태를 부리자 종2품 무관 이장렴이 말렸다.
화가 난 이하응이 소리쳤다. "그래도 내가 왕족이거늘... 일개 군관이 무례하구나!" 그러자 이장렴은 이하응의 뺨을 후려치면서 호통을 쳤다. "한 나라의 종친이면 체통을 지켜야지. 이렇게 추태를 부리고 외상술이나 마시며 왕실을 더럽혀서야 되겠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뺨을 때린 것이니 그리 아시오." 세월이 흘러 이하응이 흥선대원군이 되어 이장렴을 운현궁으로 불렀습니다.
이장렴은 부름을 받자 죽음을 각오하고 가족에게 유언까지 하고 갔다. 이장렴이 방에 들어서자 흥선대원군은 눈을 부릅뜨면서 물었다. "자네는 이 자리에서도 내 뺨을 때릴 수 있겠는가?“ 이에 이장렴은 거침없이 대답했다. "대감께서 지금도 그때와 같은 못된 술버릇을 갖고 있다면 이 손을 억제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장렴의 말에 흥선대원군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조만간 그 술집에 다시 가려고 했는데 자네 때문에 안 되겠군." 자기 무릎을 탁 치면서 말했다. "내가 오늘 좋은 인재를 하나 얻었군..." 흥선대원군은 이장렴을 극진히 대접하고 그가 돌아갈 때는 친히 문밖까지 나와 배웅했다. “금위대장 나가시니 중문으로 모시도록 하여라.”
武將답게 목숨을 걸고 지조를 지킨 이장렴도 대단하지만 인재를 알아본 흥선대원군 또한 훌륭합니다. 오직 나라를 생각하는 충신과 지혜로운 주군... 작금에 우리의 현실을 보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시류에 편승하여 눈치나 보는 현대판 아부군상이 설쳐대는 현실 정치를 마주하면서 폭 넓은 아량과 위민정신으로 국론을 통합하고 국민을 단결시킬 진정한 정치를 펼칠 분을 기대해 봅니다. 국내외로 문제가 산적했는데 해결 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신뢰받는 인사도 마땅히 보이지 않아 답답한 때 옛 고사가 생각나서 시류에 편승하지 않는 오롯한 품성으로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지조있는 위인을 그리며 함께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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