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술 한잔하자 / 오광수

봉서방 2020. 7. 22. 06:27

 

친구야 술 한잔하자 / 오광수

 

 

친구야!

 

술 한잔하자

 


우리들의 주머니 형편대로

 

포장마차면 어떻고

 

시장 좌판이면 어떠냐?

 

마주보며 높이든 술잔만으로도

 

우린 족한걸,

 

목청 돋우며 얼굴 벌겋게 쏟아내는

 

동서고금의 진리부터

 

솔깃하며 은근하게 내려놓는

 

음담패설까지도 

 

한잔술에겐 좋은 안주인걸,

 

자네가 어려울 때 큰 도움이 되지못해

 

마음아프고 부끄러워도

 

오히려 웃는 자네 모습에 마음 놓이고

 

내 손을 꼭 잡으며

 

고맙다고 말할 땐 뭉클한 가슴.

 

우리 열심히 살아보자.

 

찾으면 곁에 있는

 

변치않는 너의 우정이 있어

 

이렇게 부딪치는 술잔은

 

맑은소리를 내며 반기는데,

 

친구야!

 

고맙다. 술 한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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