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시 - 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잘 때는 고요히
노랗게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것일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 지 모른다는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테지요
'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이 따스한 사람이 그리워집니다 (0) | 2020.07.08 |
---|---|
있어서도,...없어서도 (0) | 2020.07.08 |
맛있는 사랑 받아가세요 (0) | 2020.07.06 |
기억하세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0) | 2020.07.02 |
생각하는 사랑을 하라 (0) | 2020.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