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시 -이해인

봉서방 2020. 7. 7. 22:21

7월의 시 - 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잘 때는 고요히 
노랗게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것일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 지 모른다는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테지요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이 따스한 사람이 그리워집니다  (0) 2020.07.08
있어서도,...없어서도  (0) 2020.07.08
맛있는 사랑 받아가세요  (0) 2020.07.06
기억하세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0) 2020.07.02
생각하는 사랑을 하라  (0) 2020.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