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옛터에 밤이 되니
폐허에 설은 회포를
말하여 주노라
아 외로운 저나그네
홀로이 잠못이뤄
구슬픈 벌레소리에
말없이 눈물져요
성은 허물어져 빈터인데
방초만 푸르러
세상이 허무한것을
말하여 주노라
아 가엾다 이내몸은
그무엇 찾으려
끝없는 꿈의거리를
헤매어 왔노라
나는 가리오다 끝이없이
이발길 닿는곳
산을넘고 물을 건너서
정처가 없이도
아 한없는 이설움을
가슴속 깊이안고
이몸은 흘러서 가노니
옛터야 잘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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