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나

아버지가 고른 며느리

봉서방 2019. 5. 7. 22:06

 






예전에 어느 양반집 대감이
며느릿감을 구하러 다니던중

어떤 마을의 우물가를 지나다 보니 
한 처녀가 물을 깃고 있었다.
차림새는 비록 남루하지만 용모가 뛰어나고 
관상도 복스럽게 생긴 규수였다.


뒤를 따라가 보니 
상민(常民) 의 집 딸이었으나 
신분과 관계없이 자청해 며느리를
삼기로 하였다.

그러나
아들은 상민의 딸을 신부감으로 
맞아드리는데 대해 불만이 많았다.

그리하여 첫날밤에
소박을 놓아 쫓아낼 생각으로 신부에게 
시 한수를 써주며 적절하게 화답하지 
못하면 잠자리를 할수 없다고 했다.




신랑 왈(曰)
청포대하(靑袍袋下)에 자신노(紫腎怒) 요.
(푸른 도포의 허리띠 아래) 
(붉은 양물이 성을 낸다)

그러자 신부가 붓을 받아 들고는...
홍상고의(紅裳袴衣) 에 백합소(白蛤笑)요
(붉은치마 고쟁이 속) 에
(흰 조개가 웃고있네) 요.

라고 써서 화답하니.........!


신랑은 신부의 학문에 놀라 
소박은 커녕 신부를 덥석 끌어안았고
내 양물은 강철같은 살 송곳이니 
오늘밤 
흰조개를 힘차게 뚫어보려 하오...




그러자

신부가 화답하길 ...
조개속에 풀무가 있으니 
오늘밤 강철같은 살송곳을 
뜨겁게 녹여볼까 합니다. 라고 대답하며
그야말로 폭풍우 몰아치는 질풍노도와 같은 
첫날밤을 보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