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오신님

봉서방 2018. 10. 8. 21:21

 

가을에 오신 님




 

귀에 낯설지 않은 소리 있어 뒤돌아 보니

가을 바람이 평상에 앉아 좀 쉬어 가면서 살라 합니다.

 

 

솔솔 풍기는 정겨운 내음 있어 고개를 드니

이슬과 정분 나눈 국화가 달콤한 사랑을 가득 피윘습니다.

 


 

모두 다 정스르러운데 내 눈에 눈물이 고임은

파란 하늘이 너무 고와서 눈이 시려 그런가 봅니다.

 

 

이 눈물이 강이 된다면 님이 계신 곳까지 흘러가

강바닥의 돌들이 소리내어 나의 기다림을 말해 주련만

 

 


이젠 아침이슬도 힘에 부친 길모퉁이 늙은 코스모스만

그래도 내 마음을 아는양 아직도 안 오신 님을 기다려 줍니다.

 

 


글  /  오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