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씨앗이

봉서방 2025. 4. 23. 20:21

 

 

 

하나의 씨앗이

 

 

당신의 마음에 어떤 믿음이 움터 나면

 

그것을 가슴속 깊은 곳에

 

은밀히 간직해 두고 하나의 씨앗이 되게 하라.

 

 

그 씨앗이 당신 마음의 토양에서 싹트게 하여

 

마침내 커다란 나무로 자라도록 기도하라.

 

묵묵히 기도하라.

 

사람은 누구나 신령스런 영혼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거칠고 험난한 세상에서 살지라도

 

맑고 환한 그 영성에 귀 기울일 줄 안다면

 

그릇 된 길에 헛눈 팔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소중하고 귀한 것일지라도

 

입 벌려 쏟아 버리고 나면

 

빈 들녘처럼 허해질 뿐이다.

 

 

어떤 생각을 가슴속 깊은 곳에 은밀히

 

간직해 두면 그것이 씨앗이 되어 싹이 트고

 

잎이 펼쳐지다가 마침내는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씨앗은 쭉정이로 그칠 뿐,

 

하나의 씨앗이 열매를 이룰 때

 

그 씨앗은 세월을 뛰어넘어 새로운

 

씨앗으로 거듭난다.

 

출처 : 법정 스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