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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言)의 마력
봉서방
2025. 2. 27. 22:45
말의 마력
옛날 시골 장터에서 박씨 성을 가진 나이 지긋한 백정이
고기를 팔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젊은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 왔습니다.
그러더니 한 양반이 말하기를...
"어이 백정! 고기 한 근만 다오" 하니 백정이 "예.그러지요" 하면서
솜씨 좋게 고기를 칼로 썩 베어 내어 주었습니다.

또 다른 한 양반은 상대가 비록 천한 백정이긴 했으나
나이 지긋한 사람에게 함부로 말하기가 민망하여서..
. "박서방, 고기 한 근 주시게" 하고 말하자 백정이
"예~ 고맙습니다" 하면서 역시 솜씨 좋게 고기를 잘라 주는데
먼저 양반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그러자 먼저 양반이 소리쳐 따졌습니다.
"이놈아, 같은 한 근인데 어째서
이 양반 것은 나 보다 배나 많단 말이냐?"
그러자 그 나이 지긋한 백정은
"예 그야 손님 고기는 백정이 자른 것이고,
이 어른 고기는 박서방이 자른 것이니까 그렇지요"
하고 대답을 했답니다.
말에는 아주 큰 마력이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