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를 만드는 건 바람이다

봉서방 2024. 9. 25. 21:13

조선시대 세조 때 격변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관상'에서 주인공 송강호가 마지막 장면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난 사람의 얼굴을 보았을 뿐 시대의 모습을 보지 못했소.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만 본 격이지.바람을 보아야하는데!

파도를 만드는 건 바람인데 말이오."

영화에서 송강호는 사람의 얼굴만 보고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지 척척 맞추는 대단한 관상가였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관상가도 결국 가장 사랑하는 아들의 운명은 물론

자기 자신의 모습과 인생은 살펴볼 수 없었습니다.

얼굴을 보는 것은 그저 파도를 보는 것에

불과할 뿐, 바람 즉 진짜 사람의 모습과

역사의 큰 기운을 보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인생의 여정에 완벽한 대답은

없기 때문입니다.

인문학에서는 다른 학문과 달리 '결과' 보다 '본질'을 보려 하는 데 노력하고

열중하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을 스스로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결국 삶이란 여러분이 되고자 했던

완벽한 인격체로 거듭나는 것이다.

 

 

– 오프라 윈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