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夷族 (동이족), 그 이름의 유래에 대해
東夷族 (동이족), 그 이름의 유래에 대해
東 동녁/동, 주인/동
십 몇 년전(2002년경) 중국에 거주하던 때에 전국시대(戰國時代)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 한편을 봅니다. 그때 남주인공 대해 ‘동가(東家)’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을 처음 듣고 보았습니다.
그 주인공은 상단을 운영했는데, 상단내부 사람들, 상단거래처 사람들 및 그 주인공의 집안에서 일하는 사람들 역시 ‘東家’라고 호칭하였습니다. 그 호칭이 낯설어서 사전을 찾아보았더니, 옛날에 상점 · 기업의 자본주 · 자금을 낸 사람, 거기에서 일하는 고용인이 주인을 이르는 말, 소작인이 지주를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었습니다.
‘東家’가 주인이라는 의미인데, ‘家’는 전문가(專門家), 예술가(藝術家), 화가(畵家) 등에서 지금도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하고 있고, ‘東’은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해뜨는 동쪽의 의미는 아닌데…하면서 다시 사전을 찾으니, 옛말에 ‘東’은 주인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東家가 주인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 西家는 그 반대말로 사환 · 고용인을 칭하는 말이었습니다.
‘東’이 주인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면서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단어는, 중국에서는 집구하러 다니면서 알게된 단어 집주인-방동(房東)이었고, 우리는 ‘東’이 주인이라는 희미한 흔적이 사극에서만 볼수 있는 동궁(東宮, 세자궁 · 태자궁), 동궁마마(東宮마마)가 남아 있습니다. 다음 세대의 주인이 거하는 곳이 동궁(東宮)이지요.
그러나 여전히 東이 주인이라는 의미가 마음속에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중에 조선고어실담어주석사전(강상원 저)의 내용을 동영상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東’은 “먹을걸 채취하여 먹인다, 먹여살린다”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전에 보았던 시대극 속에서 상단과 관련한 내부인 및 외부인들이, 상단주에 대해서 ‘자신들을 먹여살리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대우한 ‘東家’라는 호칭이 뼈속깊이 들어왔습니다.
大 큰/대
大는 양팔과 양다리를 벌리고 있는 몸집이 큰 사람의 앞모습입니다. 작은 아이가 아닌, 키가 큰 어른에서 ‘크다’의 의미가 생깁니다.
夷 東方족/이 → 동이족(東夷族)/이
夷는 글자구성이 [大+弓 활/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냥 보기만 해도 ‘큰 활’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갑골문을 통해 大가 사람의 의미인 것을 압니다. 그렇다면 ‘활을 가진 사람’의 의미가 됩니다. 활을 자유자재로 사용한 사람들-민족을 일컫습니다.
갑골을 보면 활줄을 풀어놓은 활모양에서 화살이 추가되어 활과 화살의 모양입니다. 활을 자유자재로 사용했으며 활과 매우 친숙함을 보여줍니다.
‘큰 활’과 ‘활을 가진 사람’은 그 의미가 달라집니다. 전자는 이미 존재하는 활의 성능을 향상시킨거라 할 수 있는 반면에, 후자는 활을 창조한 집단이 되는 것입니다. 즉 신무기를 발명한 셈이지요.
활의 등장은 당시 근접전(近接戰) 위주의 싸움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군사무기적 측면에서 한 획을 긋는 신개념 무기의 등장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활을 만든 선조의 유전인자가 피속에 흘러흘러 지금도 양궁경기에서 세계 최고입니다. 최첨단군사무기의 발명은 고대이든 현재이든 당대의 과학이 총동원된 결과물입니다.
銕 쇠/철. 銕 → 鐵
또한 夷는 후일 청동기시대를 마감케하는 신소재 ‘철’이 주도하는 철기시대(鐵器時代)를 열어가는 철(鐵)의 글자에 쓰이게 됩니다. ‘철’의 글자에 이(夷)자가 안보인다고요? 보이게 해드려야죠. 쇠/철(銕)입니다.
‘쇠/철’은 銕 → 鐵 로 변합니다. 보통 언어나 글자는 복잡한데서 단순한 방향으로 변화하는데, ‘쇠/철’글자는 단순한데서 복잡한 방향으로 변화했습니다.
銕(쇠/철) 글자를 보면 ‘철’을 발명한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알게 해 줍니다. 사람이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거나 발명하면 거기에 자신을 남기고 싶어합니다. 철(銕)을 발명한 사람들은 東夷(동이)족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발명한 신소재 ‘철(銕)’ 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깁니다.
우리민족의 이름이 東夷족입니다. 그렇다면 선조들은 왜 자신들에 대해 東夷로 호칭했을까요? 東夷라는 이름에서 東은 당시 여러 종족 및 민족들이 연방 혹은 복속 등의 여러 형태로 어우러져 살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여러 종족과 민족을 선도하고 그들을 먹여살리는 주인(경제)임을 강조합니다. 夷는 신무기를 발명하고 사용하고,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첨단 군사과학을 가지고 있는 군사적 강국을 강조한다고 생각합니다.
동이(東夷)에는 당시 주변을 아우르고 보호하고 먹여살리는 경제 및 첨단 군사·과학이 발달한 힘이 있어 주인되는 요즘말로 하면 패권국(覇權國)인 상황에서 그런 이름을 가지지 않았나 라고 추측합니다.
이제 다시 동이(東夷)라는 민족명에 걸맞는 강성부흥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우리 민족이 다시 되기를 고대하고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