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다섯번째라

봉서방 2022. 12. 6. 21:34

 

부모는 다섯번째라

 


이 보시게
자식농사 자랑 마소.
인생은 부모 따로 자식 따로 인걸
집 팔고 땅 팔아서 아들 따라 서울간 노인들
아파트에 징역 산다 네.
자식 며느리 출근할 때 강아지 밥은 챙기나
시부모 밥은 안 챙기더라.
배 곪고 등 휘면서 자식 석 박사 시켜봐야
며느리가 더 높더라.
인생은 부모 따로 자식 따로 인걸.
왜 진작 몰랐던가~
품 안에 자식이지, 결혼하면 남일세라.
처 자식밖에 안 전에 없고
부모는 다섯 번째라
자식 내외간에 자식 하나 건 만.
어찌 시부모는 다섯 번째인고?
그 집에 파출부 아줌마 말고
강아지와 고양이가 더 있더라.
황혼 빛 고개너머로 다섯 째는 울고 가 노니.
애야, 며눌 아기야.
너희도 곧 등이 휠 날 올 것이니
명심하고 미리 챙기거라.
노인은 노인 자체가 결과가 아니다.
젊은 시절 열심히 일한 결과가 노인이다.
지난 세월 돌아보면 꽃다운 이 팔 청춘 지나
굽이굽이 눈물겨운 가시밭길
그 길고도 험난했던 고난의 세월을
다섯 번째인 우리 부모들은
다부지게 견뎌내며 여기까지 오질 않았던가.
남은 세월 얼마인지는 모르겠 으나
얽매인 삶 다 풀어놓고
잃어 버렸던 내 인생 다시 찾아
후회없이 살 다나 가시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