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길

봉서방 2022. 1. 25. 23:16

인생길

예습도 복습도 없는

단 한 번의 인생의 길

 

가고 싶은 길도 있고

가기 싫은 길도 있지만

가서는 안 되는 길도 있지만

 

내 뜻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의 길인 것을,

어느 듯 이만큼 와 있다

 

후회 많았던 일들이

나를 기다리는 세금 고지서처럼

늘 안타깝고 두렵다

앞으로 기쁜 일은 얼마나 있을까?

슬픈 일은 또 얼마나 있을까?

 

어제까지 살아온 내 흔적들이

내 인생을 대변하듯

신발장에 널부러져 있다

 

상처 난 구두의 모습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 왔던 길을

다시 걸어 볼 수 있다면

 

제대로 정확히 걸을 수 있을텐데

! 다시 처음부터 걸을 수 있다면...

- 김정한, ‘러브레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