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쁨

봉서방 2021. 4. 6. 21:07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날들이여

기쁨을 남기고

더딘 걸음으로 느리게 가소서.

 

 

돌틈 간신히 틔운 여린 생명

햇님만 종일 바라기하는

작지만 소중한 사랑이여

 

봄의 입김이 대지를 감싸 안듯이

그대 사랑 안에서만 꿈을 꾸게 하소서.

 

 

귀 기울이면

빛 향기

그대의 심장 소리

더욱 분명해지고

 

 

황홀한 나래 여는 그 길에

기쁨은 음표되어 춤추고

달빛은 이마 희게 부서져 내리리

 

 

살포시 얹은 두손 위로 터오는

4월의 노래 첫소절 같은 그리움이여

 

푸르른 울타리 안에

한 시선으로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언제나 풀빛 잔잔한 여울의

사랑이게만 하소서.

글/ 신영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