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12월의 이별
봉서방
2020. 12. 29. 20:38
바람도 한 번씩
나뭇가지에 앉아 우는 겨울
단 한 번 인생을 흔들던
순간의 아득함이여 잘가라
십이월의 발끝에 서성대던
긴 눈물의 그림자여 잘가라
깊은 밤
기억의 어디쯤에서
문을 열면 이별을 유기하고 떠난
시간의 살점 하나 다시 만나리
울지 말아라
겨울에는 흰 눈도 외로워서
땅으로 내려와 쌓인다.
울지 말아라
돌아오지 않아도
사랑은 아름다웠으니..
글/ 박소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