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봉서방 2020. 12. 18. 21:31

 

 

 

 

 

 

 

 

 

편지

 

당신이 보내준 편지를

나는 마음에 두지 않으렵니다.

당신은 쓰셨어요,

이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라고.

하지만 그 편지는 너무 길었지요.

 

열두 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정성스레 깨끗이 쓴 글씨.

진정 당신이 나에게 싫증이 났다면

이토록 세심하게 쓸 리가 없잖아요.

하인리히 하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