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가을이가 떠나가요
봉서방
2020. 11. 10. 21:15
가을이가 떠나요
/ 誾 彬 장인하
아직도 못다 한 사랑
가슴 시림으로 남기고
어디를 그렇게도 급히
서둘러 떠나려 하나요
찬바람 불어
나뒹구는 낙엽 위에
짧았던 사랑의 설렘
살포시 내려 두고
한마디 말도 없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뒤돌아보는 미련도 없이
그렇게 떠나가면
허허로웠던 작은 가슴에
울긋불긋 단풍잎처럼
새겨졌던 그 깊었던 정을
혼자서 어찌 감당하라고
차가운 바람 불어와
하얗게 세상 덮이는 날
그때에 다시 포근함으로 돌아와
나를 안아주실 당신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