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곁에 숨어있는 행복

봉서방 2020. 8. 23. 21:25

 

 

우리 곁에 숨어있는 행복 

 

 

세상은 우리에게 결코 

슬픔만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우리는 왜 유독 슬픔과 더 친하며 

슬픔만을 더 잘 느끼는 걸까? 

기쁨을 채 모르면서 

슬픔을 다 알아버린 듯 한 

못난 인간의 습성 

우리는 분명 슬픔만을 배우지 않았다. 

단지 우리는 행복을 

충분히 즐길 줄 모른다는 것이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창가로 

스며드는 햇살에서 

온 들판을 메우고 있는 

이름 모를 한 송이 들꽃에서. 

길가에서 우연히 만난 아이의 미소에서 

이른 새벽 비에 씻겨 내려간 

도시의 모습에서.

추운 겨울날 사랑하는 사람의 

언 손을 부여잡은 따스함에서 

충실하게 하루를 보낸 후 

몸을 눕히는 잠자리에서. 

지친 어깨로 걸어오다 

집 앞 우체통에서 발견한 

친구의 편지 한 장에서 

우리는 은은한 행복을 발견 한다. 

결국 행복은 소리 내어 

뽐내지 않을 뿐 

늘 우리 곁에 숨어 있었던 것이다.

 

좋은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