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비가 내리네 / 김용택
봉서방
2020. 7. 28. 21:56
비를 오래 바라보고 서 있는 여인을 보았습니다
푸른 비였습니다
산을 오래 바라보고 서 있는 여인을 보았습니다
푸른 산이었습니다
나무를 오래 바라보고 서 있는 여인을 보았습니다
푸른 나무였습니다
흐르는 물을 오래오래 보고 있는 여인을 보았습니다
푸른 강이었습니다
달빛 아래 오래 서 있는 여인을 보았습니다
푸른 달빛이었습니다
나는 그 여인을 오래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내 마음에서 새잎이 돋았습니다
사랑의 푸른 새잎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