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있다는 것이--------------용혜원

봉서방 2020. 4. 29. 22:07

내일이 있다는 것이


 


 




 


하루나는 시간이 다 지나가고 있는데


고민을 하다가 누워 있어도 잠이 오지 않아


온몸을 뒤척거린다


 


 


어둠의 베일에 싸여 있는 한밤중일지라도


방 안에 불을 켜 놓으면


어둠은 그만큼의 밝아짐 속에 멀어져 있다


 



 


떠나가는 시간 속에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고


오늘 하루 있었던 일


일어난 일들이 서로 엉켜 다시 찾아온다


 


 


내 삶의 소중한 하루가 지나갔다


내가 밟고 지나온 길


내가 만난 사람들


내 마음에 늘 가까이 있어 주는 것들이


사랑스럽고 눈시울이 뜨겁도록 고맙다


 



 


이 순간도 살아 있음이 행복하다


지나고 나면 늘 허전함으로 남는 것도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


피로를 풀기 위하여 잠드는 순간에도


내일이 있다는 것이 가슴 뭉클한 희망이 된다


 


 



 


-글/용혜원 보고싶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