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잊고 살고 싶지 않은데/채린

봉서방 2019. 10. 21. 21:21




렇게 잊고 살고 싶지 않은데/채린







문득

석류꽃 이야기에

흠칠 놀라며

그대를 생각합니다


하루 24시간 

생각 주머니 속 그대

한 시라도 생각지 못하면

존재할 수 없었던.

이렇게 잊고만 삽니다








고귀한 사랑이라든

알량한 사랑도보잘것없는

 말의 유희임에

틀림이 없나 봅니다


출퇴근길

여름 석류꽃 필 때부터

늘 걸음 멈추고

쳐다보고 또 쳐다보았는데도

시의 회색 그늘에 갇혀

그대를 잊어버립니다






정말 

그대를 잊고 살고 싶지 않은데